본문 바로가기
흙 공예

도자기 깨짐 방지하는 법 – 일상 속 실천 가이드

by myview2260 2025. 4. 11.

도자기 깨짐, 왜 자주 발생할까? – 원인 파악이 먼저다

도자기 깨짐은 단순히 부주의함 때문만은 아니다. 사용 환경, 보관 방식, 제작 공정상의 특성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도자기는 본질적으로 강도가 높은 듯 보이지만 충격에 매우 약한 재료다. 이는 도자기의 구조적 특성과 관련이 있다. 가마에서 고온으로 구워낸 도자기는 단단하지만 유연성이 없고, 내부에 미세한 기공이 존재하기 때문에 외부 충격이나 급격한 온도 변화에 의해 쉽게 크랙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유약층과 본체 사이의 수축률 차이나 잘못된 유약 배합도 깨짐을 유발할 수 있다. 초벌과 재벌 사이의 건조 상태가 불균형하거나, 유약을 너무 두껍게 바르면 가마 소성 시 열 팽창에 의해 유약이 갈라지거나 벗겨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처럼 도자기의 깨짐은 단순히 외부 요인뿐만 아니라 제작자와 사용자 모두의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도자기 깨짐 방지하는 법 – 일상 속 실천 가이드


도자기를 깨트리는 일상 속 습관들 – 무심코 반복하는 실수가 원인이다

도자기는 단단해 보이지만, 실상은 작은 충격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섬세한 물성의 재료다. 특히 일상 속 반복되는 사소한 습관들이 시간이 지나며 도자기의 내구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던 미세한 균열이나 손상이 점차 누적되면서 어느 날 갑자기 ‘턱’ 하고 깨지는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실수는 도자기를 세척할 때의 잘못된 방법이다. 식기세척기에서 고온고압으로 세척하거나, 급격한 온도 변화에 노출시키는 것은 도자기 내부에 있는 미세 기공과 유약층에 스트레스를 가하게 된다. 특히 찬물에 있던 도자기를 바로 뜨거운 물에 담그거나 반대로 뜨거운 상태에서 찬물에 헹구는 ‘급랭·급열’ 상황은 **열충격(thermal shock)**으로 인해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 이 현상은 특히 얇게 제작된 찻잔이나 소형 접시에서 자주 발생한다.

또한 사용 후 바로 씻지 않고 쌓아두는 습관도 위험 요소다. 음식물의 산성 성분이나 소금기, 과일 주스 등은 장시간 접촉 시 유약 표면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미세하게 갈라진 틈으로 스며들어 착색되거나 흠집을 유발할 수 있다. 간혹 도자기를 사용 후 싱크대에 포개어 쌓아두는 경우도 많은데, 이 역시 무게에 의한 압력과 이동 시의 미세한 마찰이 도자기의 손상을 야기한다.

더불어 음식을 따르거나 물을 붓는 순간 발생하는 충격도 간과하기 쉽다. 특히 단단한 금속 숟가락, 집게, 또는 유리컵을 도자기 위에 툭툭 내려놓는 행동은 표면 유약을 손상시키는 주된 원인이 된다.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도자기 표면에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헤어라인 크랙’을 형성하고, 해당 지점부터 파손이 시작되는 구조적 약점을 만든다.

도자기를 올려놓는 바닥 소재나 테이블 역시 중요한 요소다. 흔들림이 있는 테이블이나 너무 단단한 유리, 금속 표면 위에서는 충격 흡수가 되지 않아 작은 진동만으로도 금이 갈 수 있다. 부드러운 코르크 매트나 실리콘 패드를 깔아주는 것이 좋다. 또한 사용 중인 컵받침, 접시받침도 마찰이 심한 재질보다는 부드럽고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처럼 도자기 사용 중에는 생각보다 많은 환경 요소와 습관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 요소는 모두 사용자의 관심과 조심성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도자기를 단순한 그릇이 아닌 ‘작품’으로 인식하고 다룬다면, 작은 습관 하나도 자연스럽게 바뀌게 될 것이다.


도자기 보관, 이것만은 지키자 – 환경이 중요하다 

도자기를 오래도록 **아름답고 온전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보관’**이다. 단순히 깨지지 않도록 쌓아두는 것을 넘어서, 도자기를 둘러싼 온도, 습도, 진동, 빛, 적재 방향까지 꼼꼼하게 고려해야 한다. 도자기는 유리처럼 단단하면서도 충격에 민감한 소재이기 때문에, 미세한 균열이나 변형이 일어나면 시간이 지나 파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① 기본 보관법: 완충재와 분리 보관

먼저 도자기를 겹쳐 보관할 때는 접촉면 사이에 완충재를 반드시 끼워 넣어야 한다. 보통 부드러운 극세사 천, 고무 패드, 실리콘 패드, 거즈 등이 사용된다. 도자기끼리 직접 닿으면 유약 표면에 미세한 흠집이 생기고, 이는 미세 균열의 시발점이 된다. 특히 얇은 림(입술)이나 손잡이 부분은 취약 부위이므로, 별도 포장이나 개별 박스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② 적층 방향과 진열 방식

컵이나 머그는 입구를 아래로 엎지 말고, 세워서 보관해야 한다. 입구가 가장 얇고 깨지기 쉬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접시는 겹쳐 쌓기보다 세로로 세워 고정대에 보관하면 중력의 압력을 고르게 분산시킬 수 있다. 도자기 전용 디스플레이랙이나 우드 접시꽂이, 서랍형 분리 수납장이 매우 유용하며, 좁은 공간에서도 진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③ 온도와 습도 유지 – 보이지 않는 적을 관리하라

도자기 보관 공간의 온도는 15~25℃, 습도는 **40~60%**를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 범위를 벗어나면 유약이 변색되거나 내부 균열이 생길 수 있으며, 수분을 머금은 공기가 장기적으로 도자기의 표면 질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제습기나 천연 제습제(숯, 실리카겔 등)를 활용해 공간 습도를 조절해야 한다.

반대로 겨울철에는 너무 건조한 공기가 도자기 내부를 수축시켜 갈라지는 경우도 있다. 실내 난방기 주변은 보관 금지 구역이다. 가능하다면 공기청정 기능이 있는 서랍장이나 일정 온도·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전용 수납 캐비닛도 좋은 선택이 된다.

④ 진동과 충격에서 자유로운 위치 선정

도자기를 보관할 공간은 반드시 진동이 없는 안정적인 구조여야 한다. 예를 들어 세탁기 근처, 냉장고 위, 현관 옆이나 사람의 왕래가 잦은 통로에 위치한 진열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반복되는 미세 진동은 표면에 균열을 유도하고, 조금씩 틈이 벌어지다가 어느 날 갑자기 깨지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도자기 애호가들이 전시 선반에 충격 흡수용 EVA 패드를 붙여 진열장을 진동에 강하게 만든다. 또 서랍형 보관장이라면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아 제품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⑤ 조도와 직사광선 – ‘빛’도 도자기의 적

도자기는 직사광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유약층이 변색되거나 바래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청자나 분청 등 특정 색감을 띠는 도자기는 자외선에 민감하므로 창가나 밝은 형광등 아래 진열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간접광이나 조도 조절이 가능한 조명 환경을 마련하자. 전문 수집가들은 LED 조명을 활용해 색 온도를 3000K 이하로 유지해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조도를 유지한다.

⑥ 계절별 관리 팁 – 여름과 겨울은 전략이 달라야 한다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대비해 반드시 건조제와 통풍 구조를 고려한 수납이 필요하다. 여름 비가 자주 오는 지역이라면 전용 제습기와 함께 작은 선풍기나 환기창을 두어 내부 공기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반대로 실내 공기가 지나치게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가습기를 너무 가까이에 두지 말고, 공기 흐름을 직접적으로 도자기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이처럼 도자기 보관은 단순한 정리 개념을 넘어 섬세한 환경 관리와 구조적 이해가 결합된 작업이다. 보관 습관 하나하나가 도자기의 수명과 감성적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깨지지 않는 도자기를 위한 습관 – 실천이 만드는 차이

아무리 잘 만든 도자기라도 결국 사용자의 습관에 따라 수명이 좌우된다. 도자기를 사용할 때는 ‘아끼는 마음’과 ‘세심함’이 필요하다. 특히 손에서 손으로 전달될 때, 물기 있는 손으로 잡을 때, 아이가 만질 수 있는 곳에 둘 때 등 일상에서 접하는 작은 순간들이 중요하다. 도자기 제품 하나하나는 유일한 예술작품이며, 작가의 손길과 시간이 깃들어 있기에 더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보관, 사용, 세척, 이동, 건조 등 각 단계별로 올바른 습관을 익히면 도자기의 파손을 예방할 수 있고, 오랜 시간 그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태도는 단지 물건을 다루는 방법을 넘어서, 삶을 느리게 바라보고 존중하는 슬로우 라이프의 실천이기도 하다. 도자기와 함께 살아가는 시간은 결국, 나 자신을 대하는 방식과도 닮아 있다.